
SK하이닉스가 미국 내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을 추진하면서, 중국 다롄 공장의 생산 확대를 위한 미국산 반도체 장비 반입 허가를 미국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SK하이닉스가 다롄 공장의 생산 확대를 위한 장비 반입 허가를 미국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다롄 공장 ‘모드 B’ 장비 추가 설치 추진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손자회사인 솔리다임은 다롄 사업장 내 ‘모드 B(Mod B)’에 반도체 제조 장비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모드 B는 2023년 건설됐으나 당시 메모리 시장 침체로 장비 설치가 완료되지 않은 시설이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해 출범한 회사다.
로이터는 다롄 공장의 생산 확대가 솔리다임의 미국 낸드 공장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는 지난달 솔리다임이 미국 뉴욕주 북부 지역을 유력 후보지로 낸드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솔리다임이 이르면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 “생산능력 확대 계획 없어”
다만 SK하이닉스는 중국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로이터에 “모드 B의 장비 설치는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승인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며 “생산능력 확대는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대중 반도체 규제 강화
미국 정부는 중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에 대한 첨단 장비 반입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적용하던 미국산 반도체 장비 반입 포괄 허가를 취소했다. 이후 기존 공장 운영에 필요한 장비는 개별적으로 허가하되, 생산능력 확대나 기술 업그레이드를 위한 장비 반입은 승인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와 시장 전망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낸드플래시 수요와 가격이 상승하면서 생산시설의 활용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가격은 2023년 중반 이후 약 7배 상승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 내 생산시설에 대한 규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미국 투자와 중국 공장 운영을 어떻게 병행할지 주목된다.